flowers in vase







︎mean. 

Q   꽃잎과 잎사귀의 갯수는 몇개일까요?
A : 우리는 정해지지 않은 답을 그림 속에서 만나기로 했습니다.


고착화된 표현법에서 벗어나 자연물의 형태에서 실제적인 자유함을 관찰하는 realism project.

알려지지 않은 수많은 꽃들을 상상하며, 주저없이 뻗어 나가는 아이들의 라인 드로잉으로부터 파생하는 줄기와 잎사귀, 꽃잎의 무한한 생동감을 화지에 실현하게 됩니다.






︎Flowers and grass are in the children.


ay : 이 예쁜 리본으로 꽃을 쓰다듬어 줄래요

mj : 선생님, 밖에 바람이 불어요.

       -계절마다 바람이 다르게 분다는거 알고 있니?
       네! 지금은 가을 바람이잖아요. 작은 낙엽들도 같이 날아올 것 같아요.

yj : 엄마한테 꽃다발 줄거에요.

     - 손에 한 움큼 작은 풀들을 모아두던 그는 미끄럼틀을 탈 때도 흐트러짐 없이 잡고 있었다.

hb : 선생님이 좋아하는 건 뭐에요?

       -나는 꽃! 식물이 정말 좋아.
        그러면 제가 꽃을 그려줄게요. 앞에 울타리도 있어야 해요.

es : 장미가 제일 좋아요.

       -이유가 있을까?
       (끄덕끄덕) 생일이 5월인데 엄마가 담벼락에 있는 장미를 좋아해서 나도 좋아요.

dy : 봄바람 사이에 벚꽃 잎처럼 찍어주는 건 어때요?

       -보라색, 하늘색 바람 사이에 너무 예쁠 것 같은데! 정말 좋은 생각이야.
       색깔도 어쩜, 꽃잎이랑 똑같아요!

ay : 먼저 그리고 색칠할래요. 이거는 무슨 꽃이에요?

       -그건 목련이라는 꽃인데 자주색도 있어.
       그럼 나는 특별히 분홍색으로 칠할래요.

jh :  배경에 노란색이랑 빨간색을 보니 혹시 가을의 꽃인가?

       -가을꽃이랑 낙엽 그린건데!

ys : 선생님, 가위바위보 섭리에 대해 아세요?

      -우와 그게 뭐야?

       가위는 보자기를 이기고, 주먹은 가위를 이기고, 보자기는 주먹을 이기죠.
       어쩌면 모순이에요. 자연도 똑같대요. 책에서 봤는데 불은 나무를, 물은 불을, 흙은 물을,
       나무는 흙을 누른대요. 자연의 섭리는 이렇다고 하더라고요.







︎A vase is like a child's heart.


       투명한 성질을 지닌 고요한 물의 바탕에서 부연 설명없이 모습 자체만으로 성실하고 넉넉한 모습을 피어내는 이들이 전하고자 하는 소식을 지나치지 않고 빠짐없이 헤아릴 수 있을까.

        줄기마다 맺혀있는 생명의 상징 속에서 첫 움직임이 시작될 때면 우리만의 언어로 조용한 숨을 건네며 맞이한다. 얇다랗고 뻣뻣한 가지들이 흔들리지 않고 지탱할 수 있는 힘은 아무것도 섞이지 않고 그대로 투명한 물로 인해 호흡하기 때문일 것이다. 줄기와 가지마다 지닌 경이로운 숨결을 매만지며 이 세상에 작거나 의미 없는 존재에 대해 그 누구도 정의할 수 없는 것임을 감히 단언할 수 있었다.



       
꽃과 어울릴 화병보다, 꽃이 좋아할만한 화병은 무엇일지 열심히 선별하는 것이 내가 할 수 있는 그들을 위한 고민일 것이다.
        화병의 여러 생김새를 관찰하면서 사람의 지어진 모습을 생각하게 된다. 굴곡과 단단함이 기반으로 형성되어있는 본체에 우리는 삶의 줄기들을 어떤 모습으로 꽂으며 살아갈까? 화병의 물이 불투명함에 가까워질 때마다 그들에게 시원하고 흡족한 새로운 물을 갈아주는 것처럼, 내면의 화병에서도 비워야 할 때 비우고 필요한 물로 채우는 스스로의 연습은 계속 되어야 할 것이다.

        결국 살아있는 풀은 마르고 꽃은 시들어도 경험과 감각에 의해 진한 자욱으로 남아있는 것처럼, 우리가 함께 경험하고 시도하는 다양한 줄기의 모양, 색깔, 향기의 잔상을 투명함과 공존하며 자유롭게 뻗어있는 이들처럼 각자 원하는 모습으로 기억하기를.








      꽃은 누가 만드는 걸까?



      아빠는 작은 씨앗을 흙에 심고, 물을 주고, 바람과 해를 만나게 해주면 예쁜 꽃이 피어난다고 말해주셨어.
씨앗의 모양은 다 똑같이 생긴 것 같은데 어떻게 꽃은 피어난 모습이랑 색깔이 다르지? 하나도 같은 꽃이 없어!

      다음에 꿈나라로 떠난 꽃을 만나게 된다면 햇빛이 만들어주는 따뜻하고 포근한 자리로 옮겨줄 거야.
그럼 나는 곁에 앉아 꽃을 오래도록 지켜줘야지.



 
     







      저번에 비가 많이 와서 생긴 웅덩이 위에 떨어진 꽃을 봤어. 꽃은 목이 말라서 물을 부족하지 않게 마시고 꿈나라로 떠난 걸까?
아빠는 내 손을 잡고 꽃은 다시 원래 자리로 돌아가는 거라고 이야기 해주셨어. 내가 보았던 아름다운 모습은 흙을 만나야 다시 볼 수 있나봐!










Mark